농산물펀드 사라는데 원금회복 가능할까

2010-08-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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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2009년 초 ‘산은 짐로저스 애그리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탁 1[농산물-파생형]Ce’펀드에 적립식 투자를 한 고아무개씨(35)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사탕수수 최대 흉작이란 정보에 투자를 결심했던 그는 생각보다 저조한 수익률에 최근 환매를 결심했다. 하지만 근래 곡물과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농산물펀드에 관심을 가지란 전문가의 권유에 망설이고 있다.

농산물펀드가 가격 상승 수혜를 얻자 원금회복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다수의 불안요소로 추가상승보다는 분산투자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권했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 펀드의 최근 한 달(지난 5일 기준) 수익률은 9.11%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의 7.50%를 뛰어넘었다. 농산물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소맥의 가격이 최근 1개월 동안 32.3%,옥수수 가격은 17.0% 급등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농산물펀드는 밀 옥수수 콩 등 농산물 생산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농산물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파생형 인덱스펀드로 나뉜다.

특히 파생형 인덱스펀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파생형 인덱스펀드가 지난 한달 동안 9%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주식형은 6~7%에 그쳤다.
   
 
 

우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C-I[농산물-파생형]’은 13.83%의 고수익률을 거뒀다. 다음으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상품형](종류A 1)'이 12.01%를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 주식형 농산물펀드인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I’는 지난 한 달 7.15%의 성과를 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이다.

최근 들어 미국 중서부 지역 폭염과 러시아 등지의 가뭄 등 지구촌 이상기후로 밀, 옥수수, 대두 등 주요 작물의 작황여건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 이에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펀드 수익률도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펀드전문가들은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며 추가 수익 욕심보다는 분산투자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산물가격이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이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며 “재배기간이 끝나면 계절적인 요인에 대한 우려가 줄어드는 등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투자매력도는 낮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단일품목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추가상승을 바라고 편입하는 것은 무리이며 종목 구성상 일정부분 가져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상품과 달리 가격조절 자체를 각국 정부나 관련 기관이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변수들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농산물펀드는 농산물 수급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단기적인 전망보다는 투자자들이 짊어질 수 있는 위험 수준에 따라 펀드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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