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한 임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ㆍ 다트)에 비해 이용빈도가 낮은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ㆍ 카인드)에 대해 표한 아쉬움이다.
그는 카인드가 다트와는 달리 시장 측면에서 정보를 다루고 있어 투자자에겐 오히려 더 유용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그의 설명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트는 비상장 외감법인들의 공시까지 볼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과 같은 중요한 시장조치 공시가 제외돼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게다가 주식워런트증권(ELW)과 의결권 행사 정보도 빠져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시스템이 더 우위에 있느냐'가 아니다. 관건은 '어떻게 하면 투자 정보를 공평하게 제공할 수 있느냐'에 있다.
정보를 타인에 앞서 취하는 것이 곧 수익률로 이어지는 주식시장에선, 아무리 훌륭한 정보제공 시스템이라도 공평하게 분배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투자자의 원성만 사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바로 며칠 전 그런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거래소 카인드와 금감원 다트에 발표된 3건의 공시가 길게는 2시간 가까이 시차를 보였다.
3건의 공시 중에는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실적 관련 공시도 포함됐다. 투자자 가운데 정보를 놓쳐 손실을 입었거나 이익을 낼 기회를 날렸을 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금감원과 거래소는 부랴부랴 두 기관을 잇는 '자바메시지서비스(JMS)'란 소프트웨어 오류가 원인이었음을 밝히고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뒤늦은 조치가 투자자 손해를 보상해주지는 않는다.
물론 이번 사례가 처음이었고 이같은 일이 재발할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양 기관이 정보 공유를 활성화해 양쪽을 동시에 들여다봐야 하는 불편함이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공평한 투자정보의 분배, 그것이 카인드가 제 이름처럼 투자자에 보다 친절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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