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와 소녀, water color on paper, 1972 |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전세계의 어린이들 모두에게 평화와 행복을"
평생 어린이를 주제로 삼아 그린 일본의 국보급 화가 이와사키 치히로(IWASAKI CHIHIRO)의 전시회가 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동심-그 순수함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는 총 60여 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와사키 치히로의 일러스트는 '창가의 토토'를 통해 우리나라에 정식 소개된 바 있다. 치히로는 일본의 침략 전쟁을 경험한 세대로 그동안 인권 보호에 힘써 왔다.
그는 55년간 총 9400점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는데 대부분 아기나 어린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도쿄와 아즈미노에 세워진 치히로 미술관은 어린이의 행복과 평화, 그림책 문화의 발전을 위해 쓰이고 있다.
이와사키 작품 속 아이들은 사랑스러운면서도 지극히 사실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아기의 손목과 발목은 세밀하게 표현됐지만, 살결은 붓에 물을 듬뿍 묻혀 밑그림 없이 그려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넘치는 생명력을 뽐낸다.
작가는 수채 물감을 사용해 동양 수묵화의 몰골법, 번지기, 농담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투명한 느낌을 전달한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매우 따뜻하고 부드럽다. 하지만 그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생의 고단함과 슬픔을 담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애잔한 감동을 전달한다.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롯데갤러리와 함께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재단법인 이와사키치히로 기념 사업단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문의 031-463-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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