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이 가시화 되면서 보험사들이 기회와 위기에 동시에 직면했다. 자산운용 수익은 개선이 기대되지만 영업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한국은행이 17개월 동안 2.0%로 동결했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각 금융사들은 상품을 재정비하는 등 이에 대응하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부터 외환·기업·하나·국민은행등 은행권이 예적금 상품의 이율은 연 4%대로 최고0.5%포인트 가량 인상했으며 저축은행들도 0.2%포인트가량 이율을올렸다.
금융권은 출구전략의 대표 격인 금리인상이 올해 한차례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침체됐던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보험사들은 이번 금리인상 소식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눈치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전체의 80%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2000년대 초반 판매했던 고이율의 확정금리 상품으로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역마진 의 위험을 안고 있던 터라 이번 금리인상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영업면에서는 저축성상품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고 있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이 예적금 상품의 이율을 즉각 인상한 것에 반해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은 한달에 한번 조정되기 때문에 다음 달인 8월에나 이번 금리인상분이 반영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시이율은 국고채, 회사채, CD금리, 통화안정증권의 수익율과 1년정기예금이율의 직전 3개월 평균치로 결정되기 때문에 8월 인상 폭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 등 타 금융권이 금리인상에 즉각 예적금 이율을 올리며 고객을 모으고 있는 반면 보험권은 지금 당장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당장 다음달 부터 저축성보험 실적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sgwoo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