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향후 국내 증시를 움직일 동력은 미국의 핵심 정보기술(IT)기업 실적이 될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1000원 오른 7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기관은 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특히 사상최대의 5조원 영업이익을 발표한 지난 7일에는 오히려 0.77% 하락했다.
이런 시장의 반응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IT업종의 대표주인데, IT와 자동차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해석된다. 미국 고용지표는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소비심리도 빠르게 위축되었다. 또한 신흥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는 중국 역시 부정적인 영향권에서 비껴가지 못했다는 실망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에 대한 반등은 미국의 핵심IT기업 실적에 달려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비록 잠정실적이기는 하나 사상최대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시원스레 오르지 못한 이유는 미국 IT주의 실적을 관망하는 외국인때문”이라며 “오는 13일 인텔과 20일 애플의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어야 주가 반등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인텔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지난 6월말 1.92달러에서 7월7일 1,93달러로 0.52% 상향조정되는데 그쳤다”며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15.21달러에서 15.85달러로 4.21% 상향해 애플이 인텔에 비해 이익성장과 주가상승이 모두 우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실적 발표가 IT 주가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업용 컴퓨터 수요를 비롯해 최근 아이패드 등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확대로 프로세서(CPU) 및 메모리 수요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3·4분기 실적까지 긍정적으로 내다본다면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인텔, 애플 등도 밝은 전망을 발표할 경우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우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일주일 뒤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과 애플이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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