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18대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한나라당 신임 박희태 의원 비롯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이 8일 확정되면서 국회 의정활동이 본격 재개됐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한나라당 박희태 6선 의원을 선출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실시한 투표에서 249명 중 과반표인 236표를 얻어 선출된 한나라당 박 신임 국회의장은 국회의 변화를 강조했다.
박 신임 의장은 당선인사를 통해 “이제 우리 국회에도 변화의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원형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변화의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18대 전반기 국회 중 미디어법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폭력사태 등으로 얼룩진 국회를 새롭게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박 신임 의장은 민정당·민자당 대변인을 시작으로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하며 여야 입장에 모두 섰던 만큼 긴 시간의 관록과 경험이 그동안 대립 일색이었던 여야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국회의장은 헌법상 대통령과 동등한 위치에서 견제와 균형을 위해 노력하는 자리”라며 “박 신임 의장은 유연성이 있고 생각의 폭이 넓어 공정한 국회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신임 의장은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이 내 생활목표”라며 “국회 운영의 험로가 있을 때마다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의 지혜)를 발휘해 방향을 제시하고 굳건히 나가겠다”고 국정운영 의지를 전했다.
국회는 이와 함께 4선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과 3선인 민주당 홍재형 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하고 18개 상임위원장 구성도 완료했다.
한나라당은 △운영위원장 김무성 △정무위원장 허태열 △기획재정위원장 김성조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원희룡 △국방위원장 원유철 △행정안전위원장 안경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정병국 △국토해양위원장 송광호 △정보위원장 정진석 △예결위원장 이주영 △윤리위원장 정갑윤 의원 등 11개 자리를 배정받았고, 민주당에는 △법사위원장 우윤근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변재일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최인기 △지식경제위원장 김영환 △환경노동위원장 김성순 △여성위원장 최영희 의원 등 6개 자리가 배분됐다. 또 자우선진당 이재선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장으로 확정됐다.
후반기 국회 구성과 함께 새 국회가 시작됐지만 4대강 문제와 세종시 등 논쟁이 불가피한 커다란 현안이 기다리고 있는만큼 앞으로의 국정 운영이 어떻게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세종시 법안과 4대강 예산안은 정부와 여야의 입장을 존중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반기 국회를 의식해 ‘폭력국회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만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는 9-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14-17일 대정부질문, 18-27일 상임위 활동 등의 일정을 거쳐 28-29일 이틀간 본회의를 열어 계류 법안과 안건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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