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뉴미디어 거래, '프로슈머리즘' 정착할 때

2010-05-2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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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종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경영학 박사)
최근 스마트 폰이 등장하며 우리를 강타를 하는 미래는 그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동대문 근처에 걸어가면 유행하는 티셔츠를 30m 전방의 옷가게에서 50% 세일하는 이벤트 행사 메시지가 들어온다. 스마트 폰은 내가 동대문에 와 있는지를 어떻게 알아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지 신기하다. 이는 스마트폰의 위치기반정보 서비스 기술로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카메라, MP3플레이어 기능 등과 연계, 종전에 없던 장소와 시간에 맞추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한다. 예를 들면 오프라인 쇼핑 중에 유행하는 옷이 마음에 들어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어떤 상품인지 인식해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얼마에 팔고, 어떠한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이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해 적당한 가격과 품질을 파악하여 스스로 찾아오고, 능동적으로 구매 행동을 하는 뉴미디어를 통한 거래 시대가 시작됐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실현된 미디어 거래 방식은 판로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동네의 수퍼 및 재래시장까지도 확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다. 이는 생산자-중간 미디어-소비자의 단계를 거치게 되어 전국의 60만개의 소매점이 판매촉진과 유통 근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윈윈(win-win)' 방식이다.  

이 거래 방식은 유통을 혁신시켜서 생산자의 현장이나 과정, 제품의 생산과정을 직접 보여줘 소비자에게 알 권리를 그대로 실현하게 한다. 그야말로 소비자를 진정으로 보호하는 '프로슈머리즘'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로슈머(prosumer)란 앨빈 토플러가 저서 ‘부의 미래’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합성한 말로, 소비는 물론 제품개발과 유통과정에도 직접 참여하는 생산적 소비자를 뜻한다. 프로슈머 마케팅이란 소비자 참여 마케팅으로서 소비자가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소비자의 요구를 제품과 판매방식에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미디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는 단순히 모니터링이나 제안, 또는 단발성 이벤트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넘어 직접 영업 활동 등 기업의 경영과정에 깊숙이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제 세상이 변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동네수퍼, 재래시장은 약자라고 보호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시대에 맞도록 변화해야 한다. 그 성공의 지름길이 소비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내고 관계를 형성해 고객화 시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를 중소기업의 일부로 생각하여 그들의 아이디어가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가 재미있게 참여하도록 해야 하며, 단순한 의견 수렴보다는 공모전이나 게임과 같은 경쟁의 방식을 도입한다면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디지털 융합시대에 소비자는 상품의 생산지나 유통 경로, 품질과 가격 비교 사후관리 등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과 정보를 제공 받을 알 권한이 있다. 상품 이력과,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사실을 확인해 쇼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돼야 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증강 현실 시스템의 기술이 유력한 대안이다. '증강현실'이란 현실 세계에 가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구도의 핵심은 소비자 인근의 가게나 편의점에 ‘증강현실 미디어 가게’를 병설하여 구매 대행(VOD·UCC·카탈로그 배치 등), 택배위탁, 제품 사후관리 등을 맞도록 ‘중간 미디어’를 지정하는 구도이다.

동네 수퍼에서 판매되는 딸기의 농산물을 소비자가 직접 딸기의 생산 과정에서 부터 그 제품이 직접 판매되는 현장에서 싱싱한 딸기를 확인하게 하는 방법도 '증강현실'이다. 소비자에게 생산한 콩나물을 보여주고, 깨끗한 콩과 물로 재배하는지, 그리고 유통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즉시 판매한다면 생산에 대한 품질을 믿을 수 있다.

시대는 변하여 개인이 소비의 주체일 뿐 아니라 생산의 주체로서 의사를 표현하고, 다양한 잠재시장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소비자의 다양성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다. 이것에는 스마트 폰을 이용해 온라인 블로그, 카페, 정보방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상호간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이 포함될 수 있다.

디지털 융합시대에 선도하는 뉴미디어 거래 방식은 정보성·이동성·편의성·오락적 요소가 가미된 방식으로 구성되야 진정하게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

중소기업, 동네수퍼, 재래상인도 마찬가지다.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사고를 바꾸어 소비자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하고, 동참해야만 살 수 있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겠지만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 거래 방식을 도입하여 소비자에게 가까이 접근해 보자.

이제 유통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소비자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는 사용자로 바뀌어져 있는데, 중소 유통업계에서는 과거 방식만을 고집할 것인가? 과거를 집착하는 아집은 바로 멸망을 이끌 수 도 있다. 신사동 어떤 설렁탕 집에 '소비자는 왕이라'라고 써 붙어놓았던 구닥다리 같은 문구가 오히려 이 시대의 절실한 귀감으로 여겨진다.

양영종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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