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6자회담 관련국인 중국과 러시아, 일본 대사에 대해서는 전날 '몰래 브리핑'을 가질 정도로 보안 유지에 만전을 기했다.
정부의 사전 브리핑은 스웨덴과 호주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신각수 제1차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찾은 라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대리를 만나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이후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 주요 20개국(G20) 및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주요국들의 대사 또는 대사대리들의 발길이 속속 이어졌다.
브리핑은 외교부 정무 파트의 차관보급 이상 고위직 4명이 맡았다.
신 차관은 EU 의장국인 스페인과 천안함 조사에 참여한 호주, 스웨덴, 캐나다, G20 주요국가 중 유럽 국가를 맡았다.
천영우 제2차관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의장국과 차기 의장국인 레바논과 멕시코, G20 나머지 주요 국가 대사를 대상으로 브리핑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용준 차관보는 아세안의 전.현직 및 차기 의장국인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사에게 설명했고, 조현 다자외교조정관은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가봉, 나이지리아, 터키 등 5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대사 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외교부측의 설명을 들은 각국 대사들은 청사 2층 중앙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한결같이 '노 코멘트'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대사들에게는 조사결과 개요가 담긴 한글판과 영문판 보고서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중요한 발표가 있어 미리 설명했고 그에 따라 긴밀히 협의함에 있어 각국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주한EU상공회의소 오찬 강연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원인이 분명해졌다"며 "천안함은 어뢰폭발로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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