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의 선택 ‘사용자 경험’

2010-05-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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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디자인은 즐거운 경험 줘야”…LG디자인 컨셉 변화</b>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2010년 구본무 회장의 디자인 컨셉 선택은 ‘사용자 경험’이다. 이 컨셉은 LG전자에서 출시할 3D TV와 스마트폰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구본무 회장이 18일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LG전자가 개발한 3D TV용 안경을 착용하고 3D TV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LG그룹은 18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디자인 센터에서 구본무 회장이 주재한 ‘디자인 경영 간담회’에서 올해 LG디자인 컨셉을 ‘사용자 경험 중심 디자인’으로 결정했다.

구본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품격이 다른 디자인 창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감성 디자인’, 2008년 ‘고객 인사이트 디자인’에서 한 걸음 더 고객을 향해 다가선 것이다.

디자인 경영 간담회는 구본무 회장이 최고경영진과 함께 디자인 성과를 직접 점검하고 미래 LG의 디자인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5년 동안 구 회장이 직접 주관해 왔다.

올해 간담회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 최고경영진과 디자인부문 최고책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사용자 경험은 추상적인 개념이다. 지금까지 전자 및 생활 제품이 고객의 편의성에 적합하도록 만들어 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구 회장이 방점을 찍었을 때는 구체적인 제품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례로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상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연구개발 인력을 늘려왔다”며 “쿼티자판을 쓴다고 해도 한국 사람들에 최적화해 오타를 줄이는 배치라든가 자판을 누를 때 힘이 덜 들어가는 방향으로 제품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사용하고는 싶지만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탑재해 원래부터 휴대폰에 있었던 기능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를 비롯해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도 ‘사용자 경험 중심 디자인’이라는 컨셉을 향후 몇 년 동안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소비자들의 사용경험을 분석해 연령대별로 사용방법을 차별화한 화장품을 디자인하는 데 자원을 집중한다는 것.

LG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LG의 디자인이 외관과 기능을 중심했다. 즉 스타일 중심의 디자인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외관에서 훌륭한 것만 아니라 사용자가 즐겁다, 편하다는 느낌을 갖도록 소프트웨어까지 범주에 넣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이 같은 컨셉 설정은 그동안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타일 중심의 디자인 컨셉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구 회장은 이날  “최고의 완성도를 향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품격이 다른 디자인을 창출해야 한다”며 “이제는 소비자의 삶에 대한 진지한 관찰을 바탕으로 편안함과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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