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누비는 한국건설 2] "원전 시공 세계 최강자 꿈꾼다"

2010-05-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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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대표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신고리원전 1·2호기 현장.  2011년 말 완공 목표로 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현대건설이 해외건설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원자력발전이다.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에너지 소비량을 충족시켜줄 대체 에너지로 현재 원전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김중겸 사장은 2009년 3월 취임하자마자 원전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바로 이러한 배경이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라는 쾌거도 이룩했다. 또 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세계적인 원전 건설사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야심이다.
현대건설의 원전 시공 능력과 노하우는 내로라 하는 해외 선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이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20기의 원전 가운데 12기를 건설했고, 또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 1·2호기 대표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방사능 누출 위험 때문에 원전 건설은 세밀한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육중한 무게를 버텨내는 기초공사부터 각종 설비, 최종 테스트까지 책임져야 한다. 그동안 세계 원전 시장을 선진국 업체들이 독점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신고리 원전 3·4호기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140만KW급 발전용량이다. 이 정도 용량의 원전은 미국과 프랑스, 독일, 리투아니아 4개국만이 건설,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기존 원전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안정성과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킨 3세대 모델이다.

사실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를 건설할 때만 해도 설계, 기기제작, 사업관리는 전적으로 외국기술에 의존해야 했다. 시공도 외국기업의 기술 지원아래 하청으로 겨우 참가하는 수준이었다.

이후 고리2호기와 월성 1호기, 영광 1·2호기를 건설하면서 현대건설은 선진 시공기술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독자기술로 발전시켜 나갔다. 그 결과 영광 3·4호기는 국내 최초로 시공기술 100% 자립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이러한 노력은 헛되지 않아 미국 파워 엔지니어링이 시상하는 '올해의 프로젝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술자립도 100%를 달성한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세계가 인정한 셈이다.

지난해 UAE 원전에 이어 신울진 원전 1·2호기까지 수주한 현대건설은 UAE를 교두보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베트남 원전 신규 도입을 위한 정책 과제와 기술 자립에 대한 공동 연구에 참여하면서 동남아 원전 시장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또 2016년 첫 원전 도입을 목표로 사업 준비 중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원전 시공 사전 준비 공동연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마두라섬에 일체형 원자로(SMART) 이용을 위한 담수화시설 예비 타당성조사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인도네시아 원자력연구소(BATAN)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 동유럽인 루마니아에 전문 기술자를 파견해 실태조사를 하는 등 유럽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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