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나라당이 11일 동생이 금품살포 혐의로 구속된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에 대한 공천을 박탈키로 했다. 또 이번 사태의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6∙2 지방선거에 제주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제주지사 선거는 무소속 우근민 전 지사와 민주당 고희범 후보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줄곧 지지도에서 2위에 비해 7∼12%포인트 가량 앞서면서 선두를 내달리던 현 후보의 낙마로 선거 판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1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 후보의 자격 박탈과 관련, "이번 제주지사 후보 건은 후보와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지만 후보자의 동생이 관련된 일이고 그 자체가 우리 진영에서 일어났다는 자체만으로도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 후보 박탈 결정은 최고위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이뤄졌으며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강경 조치는 '돈'과 연관된 이번 사건을 적당히 넘기려 하다가는 여론의 역풍이 일면서 전체 선거 판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지사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자 대결시 우 전 지사는 고 후보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앞서왔다. 그러나 우 전 지사도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민주당 원내 당직자는 “금품∙성희롱 등 여타 후보들이 도덕적 결함을 갖고 있어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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