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 때문에 침몰했을 것이라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면서 한국 정부가 남감해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김태영 국방장관의 천안함 침몰 원인 발언을 전하며 그가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나 기뢰 공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나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공격 탓이라는 결론이 나더라도 한국 정부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보복에 나설 경우 서울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모험심만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NYT는 일각에서는 천안함 침몰 책임이 북한 쪽에 있는 것으로 결론 날 경우 한국 정부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증거를 숨기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제 공동 조사팀을 구성한 것은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국제 사회와 공조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6일 김 장관의 발언과 관련, 한국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공격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이제 무엇을 할 지 까다로운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WSJ도 한국 정부의 대응 수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현 시점에서 한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 응징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군사적 대응은 한국 경제에 혼란을 주거나 북한의 불안정을 촉발해 한국이 북한을 떠맡게 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주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방장관도 침착한 대응을 촉구했다.
WSJ은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 가장 유력한 대응 방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새로운 대북 경제 제재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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