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일본은행의 니시무라 기요히코(西村淸彦) 부총재는 21일 일본 센다이(仙台)에서 열린 기업인 회동에서 일본경제에 대해 "디플레 탈출을 향한 일부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니시무라는 이같이 밝혔으나 일본 정부와 여당이 압박해온 '인플레 목표치' 설정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디플레의 두꺼운 암운을 뚫고 일부 밝은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일본은행이 오는 30일 발표하는 반기 보고서에서 경기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나왔다.
또한 일본경기의 현황에 대해 그는 “자립적인 회복이라고 하긴 불충분”이라고 말했으나 “디플레이션의 위기는 후퇴되었다”고 지적. 전망에 대해서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업수익률도 더욱더 개선이 예상된다”는 인식을 시사했다.
관측통들은 일본은행이 보고서에서 3개월 전 2012년 3월까지 소비자 물가가 0.2%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던 것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으로 수정 전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20일 물가가 1~2% 상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밝히면서 일본은행도 2%의 인플레 목표치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시무라는 이와 관련해 일본은행의 정책이 장기적인 물가 안정을 기반으로 수립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도 인플레 목표치 설정보다는 이처럼 장기적인 기반에서 물가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행은 이런 식으로 물가를 0~2% 범위로 관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무라는 일본 성장 전망에 언급해 경제가 지난봄 이후 개선됐다면서 이제부터 이것이 물가에 전이 효과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변동이 인플레에 전이 효과를 내는데 1년여의 시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 낸 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일본이 올해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전망치 1.7%보다 높아진 것이다.
보고서는 "수출이 잠정적인 경기 회생에 도움이 됐다"면서 그러나 "내수에 대한 전이 효과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디플레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과다한 설비와 취약한 노동시장도 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
kriki@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