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격전지가다⑥] 이완구 前 지사 출마여부 최대변수로

2010-04-19 19:30
  • 글자크기 설정

3당 치열한 각축 충남지사

불출마 표명 불구 선두독주
민주 안희정 '노풍'에 기대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세종시 수정안의 성공여부를 안고 있는 충청 민심, 그 바로미터가 되는 충남지사 선거전을 두고 민주당, 자유선진당, 한나라당 등 3당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선거를 불과 43일 남겨두고 있지만 대결구도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양상이다.

19일 현재 충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일찌감치 안희정 최고위원을 후보로 확정했지만 자유선진당은 공천을 두고 내홍에 휩싸인 데다 한나라당은 아직도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채 오락가락 하고 있다.

민주당은 올해 초부터 안 최고위원을 후보로 내정,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 충남도 곳곳을 누비며 날이 갈수록 오르는 지지율에 고무된 상태다. 최근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이완구 전 지사가 불출마 할 경우 1위를 차지할 것이란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내달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가 다가온다는 점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안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임을 모르는 이가 없는 만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연민과 향수가 지지표로 자연스레 귀결될 것이란 가능성에서다.

그러나 선거캠프의 핵심멤버인 윤원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최근 업자들로부터 청탁과 금품, 향응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아 시름 또한 적지 않다.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은 박상돈 의원(천안 을)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한다. 다만 이 둘 간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어 당내 우려가 짙어지는 상황이다.

선진당은 그러나 후보가 누가 되든 일단 세종시 정국을 통해 주도권을 잡았다고 보고 지역의 맹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또 충남지역 국회의원을 모두 포진한 가운데 도지사 자리를 다른 당에 뺏기는 일은 자존심의 문제라는 정서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충남지사 선거에서 주목되는 것은 따로 있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 지사직을 사퇴한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전 지사의 출마 여부가 그것이다.

그간 이 전 지사는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럼에도 그는 여러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에서 앞서 출마를 공식화 한 다른 예비후보를 제치고 50%가 넘는 절대적인 지지율을 기록해 식지 않는 인기를 내비쳤다.

여권인 한나라당으로서는 충남지사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여야 합의사항이었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백지화하는 대신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충남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게 되면 세종시 수정안은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이 충남지사 선거에 이 전 지사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현재까지도 16개 시도지사 후보들 중 유일하게 충남지사 후보만 결정하지 못했다.

대신 21일까지 충남지사 후보를 추가 공모키로 하고 사실상 이 전 지사에게 공모에 응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이 전 지사가 공모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태다. 세종시 수정에 관한 여권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불출마 입장을 결코 번복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