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중국 칭하이(靑海) 위수(玉樹)장족(藏族)자치주 위수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인 18일 오전 사망자 수는 1천484명, 실종자는 312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지진재해대책본부가 밝혔다.
대책본부는 부상자는 1만2천88명이며 이 가운데 중상자는 1천394명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 및 지방 정부 등에서 파견한 구조대와 티베트 승려 등으로 구성된 민간 구조대는 이날도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한계구조시간(72시간)이 경과하면서 구조 희망은 점차 희미해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염병 발생을 우려해 지진현장 곳곳에서 티베트 승려들이 수백 구의 시신을 화장하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위수현에서는 전통적으로 시신을 새의 먹이로 주는 티베트의 전통 장례방식인 '조장(鳥葬)'을 선호하지만 전염병 우려가 제기되면서 화장이 권장되고 있다.
17일 오전 위수현에서 1천여명에 대한 합동장례식이 위수장족자치주 주관으로 치러졌으며 시신은 화장됐다.
영결식을 주도한 티베트 승려인 제미 장숴는 "화장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칭하이성 당국은 지진현장에 다람쥣과의 설치동물인 마못이 출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폐 페스트 발병 우려가 있어 긴급 방역에 나섰다고 밝혔다.
위수현에는 지진 발생후 영하의 날씨와 강풍이 지속되고 있으며 17일 낮에는 눈까지 내리는 등 기상이 좋지 않은데다 텐트와 의약품, 식료품 등이 부족해 열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칭하이성의 관리인 겅 양은 "먹을 것과 마실 것, 텐트, 이불, 옷 등이 태부족인 상황"이라고 실정을 전했다.
지진피해가 가장 큰 제구(結古)진의 경우 지진으로 수도관이 파열돼 식수공급이 사실상 마비됐다.
지진 이후 붕괴됐던 위수현 주변 도로 일부가 복구되기는 했지만 높은 산과 험한 계곡으로 둘러싸인 위수현으로 통하는 길이 원활하지는 않아 구조대와 의료진 진입은 물론 물자 공급도 어렵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위수현으로 통하는 주변 도로에서 의료진과 구조대, 의약품 및 생활필수품을 실은 차량을 우선 통행시키는 등 물자부족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날 오전 항공기편으로 지진발생 지역인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장족자치주 위수현을 찾았으며 피해주민을 만나 위로하고 인명구조와 재해복구 작업을 독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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