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정문 앞 전경. 차량들이 통제되는 가운데 장례절차 등을 놓고 군과 유가족들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
해군2회관 2층에 마련된 기자실에는 30여명의 기자들이 TV 모니터를 통해 천안함 함미 이동 상황을 지켜봤다. 천안함 함미는 백령도에서 출발해 평택 군항 수리 부두로 17일 밤 도착한다. 하지만 함미 도착 시간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여서 기다림의 연속이다.
평택으로 인양되는 함미를 확인하기 위해 긴장된 모습으로 유족들이 출입 준비를 하고 있다 |
오전 11시 45분 천안함 함미 도착을 포함한 모든 과정이 비공개로 확정된 후에도 취재진들은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유가족 브리핑이 언제 있을지 모를 뿐 아니라 유가족들을 만나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다. 실종자 가족들 인터뷰는 철저히 통제된 상태다.
사령대 정문 앞을 오가며 만난 유가족들 대부분은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임시출입증을 목에 건 한 유가족만이 장례식 장소 등에 대해 “군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함미가 도착하기 10시간 전 해군 제2함대의 엄중한 경비를 받으며 차량들이 통과하고 있다. |
현재 군 당국과 유가족들 사이 장례식 장소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군 당국과 달리 유가족들은 해군 2함대에서 장례를 치루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해군 2함대 사령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례 장소 및 절차에 관해선 유가족협의회의 의견을 최대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일정에 대해서도 “오늘 밤 늦게 함미가 인양된 후에도 함수인양이 아직 남았고 함수의 경우 함미보다 훨씬 무게가 많이 나가고, 인양이 까다로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4월 말 정도 돼야 장례식을 치를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방영덕,강하수,고정화,정명화,엄윤선 기자]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