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경기 수원의 최대 상권을 잡아라".
하루 이용객이 10만명이 넘는 수원역 경부선 사이로 롯데그룹의 롯데쇼핑과 애경그룹의 AK플라자가 복합 쇼핑몰의 신ㆍ증축을 앞다퉈 추진, 수원 최대 상권장악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AK플라자가 수원역의 동서축에 초대형 복합 쇼핑몰 신ㆍ증축사업을 시행하면서 수원역 일대의 상권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수원역 동쪽, KCC의 물류기지 7만4478㎡에 초대형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자리에는 주거ㆍ상업ㆍ업무ㆍ레저 목적의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수원역 민자역사에 AK플라자 수원점으로 수원역과 동쪽 상권을 평정해온 AK플라자는 롯데쇼핑에 질세라 맞불작전에 들어갔다. AK플라자는 인접 코레일 소유의 2만㎡의 땅을 확보, 유통과 레저 등 복합시설을 대폭 증축키로 했다.
수원역 AK플라자는 2003년 민자역사 신축 이후 수원 최대 번화 상가로 자리잡았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연면적 12만5620㎡에 이르는 거대 상업시설이다. 백화점시설은 물론 대형서점ㆍ멀티플렉스ㆍ유아놀이터 및 30개 점포 이상의 식음료점 등을 한 건물에 담아 '발 디딜 틈 없는' 알짜 지점으로 성장했다.
AK로 인해 수원역 동편은 일약 수원 최대 상권으로 성장했다. 매산동 일대의 지가는 크게 뛰었고, 인접한 남문은 상권 전체가 고사했다.
그렇지만 AK는 곧 강력한 경쟁자를 맞을 입장이다. 맞수는 유통업계의 선두 주자인 롯데쇼핑이다. 롯데는 수원역 서측에 위치한 KCC 소유의 건축자재 공장ㆍ물류용지에 주거ㆍ상업ㆍ업무 목적의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쇼핑은 KCC와 30년 장기임대계약을 맺고 롯데백화점ㆍ롯데마트ㆍ롯데시네마ㆍ롯데테마파크 등을 건설키로 했다.
롯데 측의 대지 면적은 7만4478㎡. 롯데 측이 아직 어떤 형태로 건물을 짓고 시설을 배치할 지는 결정된 바가 없지만 결코 '범상치 않은' 규모의 점포가 생길 것은 자명하다.
AK(수원애경역사)는 고민 끝에 상권 수성에 나섰다. AK는 민자역사 파트너인 코레일과 지난 2월 사업추진협약을 맺고, 현재 화물하차장으로 쓰는 유휴지 1만8437㎡에 연면적 11만9974㎡의 복합시설 증축사업에 나섰다.
'공격'을 준비하는 낙후한 서측의 변신과 '수성'을 추구하는 번화한 동측의 반격. 두 거대 유통업체의 대결로, 수원 동부의 매탄ㆍ인계ㆍ영통 등에 비해 개발의 손길이 덜 타던 수원 서부가 변하고 있다. '서울대 농대 자리' 정도로 알려진 서둔동 및 평동 일대가 천지개벽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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