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채널인 제6홈쇼핑사업자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확한 선정 일정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지방선거(6월2일) 이전에 최종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현재로서는 중소기업청을 주축으로 한 중소기업 관련 컨소시엄과 농협중앙회 중심의 컨소시엄 등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정부 측은 중소기업 전용채널이지만 대기업의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데도 정작 대기업들은 이번 사업자 선정에 도통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
과거 홈쇼핑사업자 선정 때만해도 10곳이 넘는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후죽순 참여의사를 밝혀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고작 신세계, 한화갤러리아백화점, NHN 등이 후보군으로만 거론되고 있을 뿐이다.
신세계측은 불참 의사를 공식화했다.
여타 후보군 또한 사업 참여와 관련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사업자 선정 결론이 뻔한데 굳이 참여할 필요가 있느냐고 항변한다.
대기업들이 ‘들러리’라면 참가에 의의를 둔 사업자 선정에는 불참하는 것이 낫다는 반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자 선정 ‘0순위’로 중기관련 컨소시엄을 꼽고 있다.
이번 선정전이 결국 중기관련 컨소시엄을 밀어주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홈쇼핑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대기업들의 참여를 주저하게 하고 있다.
홈쇼핑 관계자들은 기존 5개사가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신설 TV홈쇼핑사가 단기간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유통연구소 분석에 의하면 올해 TV홈쇼핑은 제로성장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기존 5개 홈쇼핑업체들의 올해 예상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약 4조원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또 홈쇼핑 정부 정책의 실폐 사례로 꼽히는 ‘우리홈쇼핑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홈쇼핑 사태’란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중소기업 배려 차원에서 홈쇼핑사업권을 따낸 뒤 지난 2006년 롯데와 태광그룹에 사업권 자체를 후한 값에 넘긴 일을 말한다.
‘제2의 우리홈쇼핑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에 특정사 ‘밀어주기’식 선정이 재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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