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올해는 내실에 기반한 가치성장으로 내실과 성장의 균형있는 발전을 추진하겠다."
'균형에 기반한 기업가치 극대화'.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밝힌 올해 경영방침이다. 시장에 불안요소가 잠재해 있는 만큼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의 내실경영은 지난해 빛을 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7조3811억원을 올려 연초 목표치인 6조9400억원을 초과달성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7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이 회사 경영전략의 핵심 단어는 '내실'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내실을 바탕으로 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궁극적 목표는 2015년 '글로벌 선두기업(Top Tier)' 진입이다. 올해는 그 첫발을 내딛는 해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신규수주 14조원 목표
올해 구체적 사업 목표는 수주 14조1200억원, 매출 7조5800억원, 영업이익 5950억원이다.
수주 목표액 14조1200억원은 지난해 수주액 12조8615억원(잠정치)보다 9.8% 늘려잡은 것이다.
회사는 주택과 발전, 환경부문 등 각 사업부문에서 고른 증가세를 예상하고 있다. 수주잔고 또한 지난해(42조원) 대비 약 13.1% 증가한 47조5000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7조5800억원과 5950억원으로 세웠다. 매출 비중이 높던 대형 공사가 마무리되고 사업 초기 단계인 현장이 늘어나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GS건설은 올해 계획을 토대로 오는 2012년에는 수주 16조5000억원, 매출 10조2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균영경영' 초점
GS건설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내실경영 기조를 올해도 이어가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균형 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우선 경기변동에 따라 부침이 심한 민간 개발형 사업 비중은 점차 줄여 나가고 있다. 대신 경기변동의 영향이 적은 공공 인프라와 관련된 토목, 발전ㆍ환경사업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인천만 조력발전사업 가시화를 비롯해 신규 원전사업 참여 등 환경과 발전사업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 등 새로운 녹색사업(그린 비즈니스)을 발굴하고 플랜트사업은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지역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균영경영 일환으로 주택사업은 비중을 크게 낮출 계획이다. 허 사장은 "지난해는 주택 및 건축분야 매출비중이 전체의 50%를 차지했다"면서 "2015년까지 35% 수준으로 축소해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공급 물량은 수요가 많은 유망지역 위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방 분양계획이 전혀 없다. 서울과 수도권에만 1만 1800가구 내놓는다. 전체적 물량만 따지면 연평균 공급치보다 적다. 하지만 왕십리 1,2구역, 금호자이 1,2차, 공덕자이, 가재울4구역 등 분양성이 양호하고 수요가 많은 곳이 대부분이다.
GS건설은 또 아파트브랜드 '자이'(Xi)가 주택시장 선도 브랜드인 만큼 원가혁신 활동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양한 평면과 디자인, 새로운 상품과 사업방식 개발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AS센터를 '자이안 라운지'로 바꿔 입주민들이 고품격 휴게공간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부모니터 제도인 '자이안 매니저'를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변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확대 전략도 지속
하지만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사업전략은 미래 먹거리 창출이다. 허명수 사장은 연초 "가스, 발전, 환경 등 기존 전략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녹색성장사업을 비롯한 미래 사업분야에 대한 상품군 확대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신성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수주 20조원, 매출 15조원을 목표로 제시한 '비전 2015' 달성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로 '미래성장동력 마스터플랜'을 만들게 된다.
올해는 저탄소 녹색성장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탄소 목록 등 녹색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저탄소 교통망, 그린홈, 그린건축,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등 새로운 그린 비즈니스를 지속 발굴중이다.
EPC(엔지니어링, 구매, 시공) 전후방 연관분야 진출도 추진중이다. 건설업체에 대한 발주자의 요구가 기존 EPC영역에서 기획과 타당성분석, 파이낸싱, 기본설계, FEED 등 EPC 전방사업 영역을 비롯, 후방영역까지 포괄하는 복합기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이에 따라 올해는 EPC 전후방 영역 강화를 위해 자체적인 역량 확보는 물론 자회사 설립ㆍ육성,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외사업 확대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GS건설은 지난해 UAE에서 단일 공종으로 최대 규모인 31억1000만달러 짜리 플랜트공사를 수주하는 등 해외분야에서 괄목한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글로벌 톱10 건설사로 거듭나도록 정부ㆍ공공기관 합동의 '신선단 전략'을 활용한 해외프로젝트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총 사업비 75억달러로 추정되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홍강 40km 주변 강변공원 조성, 연계도로 확충, 강변 도시개발 및 정비계획 사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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