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국내에 자리잡은 글로벌 화학회사들이 친환경 중심의 사업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주요수출 대상국의 녹색 보호무역조치가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화학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글로벌 화학회사들은 환경 보호를 가장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독일 최대의 특수화학업체인 '랑세스'는 플라스틱, 고무, 특수화학제품 및 중간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만큼 환경과 직원의 건강을 보호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랑세스는 지난 2007년 고무 및 라텍스 생산에 폐수처리시설을 설치, 가동하면서 환경보호에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을 20%, 이산화황 배출량을 약 25% 가량 줄이고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종류의 환경 친화적인 제품과 시스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기능성 화학제품 사업부'가 플라스틱 병을 착색할 때 중금속이 함유되지 않은 염료와 안료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또 '결정성 플라스틱 제품 사업부'와 '기능성 고무 사업부'는 자동차 산업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자동차 부품의 무게를 대폭 줄였으며 이를 통한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기여한다.
랑세스는 최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브라질 포르투 펠리즈사업장에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 올해부터 해당 사업장에서 산화철 생산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열병합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화학업체인 '바스프'도 혁신 활동을 통한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의학 및 개인 위생을 위한 솔루션과 해안 보호를 위한 혁신, 태양광을 이용한 전력 생산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위생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 신체의 세균 성장을 억제하는 항균 물질을 공급하고 있다.
또 바스프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최대 70cm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옹벽의 자갈호안을 강화해주는 새로운 플라스틱 '엘라스토코스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을 이용한 코팅은 파도의 힘을 흡수해 옹벽을 보호하고 수괴를 늦춰주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태양전지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얇고 투명한 필름에 인쇄되는 공정으로 간단하고도 비용 효율적인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바스프 관계자는 "앞으로는 지붕 위에서만이 아니라 주택 전면에서도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적어도 입사광의 최소 10%를 전기로 전환하고 10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유기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스프는 최근 안산에 자동차용 친환경 코팅기술 연구소 세우고 완성차 업체가 사용하는 친환경 수용성 코팅 기술 및 통합적 코팅 공정의 연구와 개발을 수행키로 했다. 아울러 바스프 코팅 기술 연구소는 올 상반기 중 문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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