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수익 IT.車 중심 개선세 '뚜렷'

2010-04-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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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사를 중심으로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부진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한 전기전자(IT), 자동차 업종 그룹사의 수익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증권가는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약세를 틈타 국내 기업들이 선방효과를 얻은 측면도 있지만 글로벌 경제 침체와 교역량 감소 상황에서도 수익성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40개사 가운데 전년과 비교 가능한 565개사의 2009사업연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조5805억원과 47조7412억원으로 전년보다 2.03%와 57.97% 증가했다.

이중 10대 그룹 계열사가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33조2808억원을 차지했다.

영업이익 절대 규모에서는 삼성이 8조8192억원으로 선방했다. 이어 LG가 6조9334억원, 현대차 4조271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25%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57% 증가한 6조3485억원을 기록한 데 힘입은 것이다.

LG그룹도 LG전자(31.62%)와 LG화학(44.67%)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21.67%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19.06%)와 기아차(270.94%)의 선전에 12.01% 증가했다.

롯데와 GS 등도 내수 경기 회복과 기저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각각 87.98%, 143.23% 급증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영업수지 턴어라운드에 성공함에 따라 흑자 전환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적자 상태가 지속했다.

포스코 그룹은 작년 포스코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탓에 그룹 전체 영업이익도 53.02% 급감했다.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전기전자 업종이 78.96%로 급증해 가장 높았다. 반면 운수창고(적자전환), 철강금속(-55.97%) 등 업종은 악화됐다. 

지난해 흑자를 낸 기업은 전체의 82.30%에 해당하는 465개사, 17.70%에 해당하는 100개사는 적자를 냈다. 흑자기업 비율은 71.58%에서 82.30%로 늘어났고, 적자기업 비율은 28.42%에서 17.70%로 줄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휘청하면서 국내 기업이 선방했다"며 "정부의 정책적 저금리 유지와 환율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호전과 수출경기 호조로 국내 기업 전망치는 전반적으로 상향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IT 섹터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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