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군 당국이 미국에 폭약 및 해난사고 분석분야 등의 전문가 파견을 요청해 내주 전문가팀이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상의 합참의장과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군 고위급 협조회의에서 미국 전문가팀을 한국에 파견키로 합의했다”며 “이르면 내주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이미 워싱턴에 이 사항을 건의해 승인을 받았고 미측 최고 전문가 팀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제38차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을 통해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엄정한 사실과 확실한 증거에 의해 원인이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이날 오전 "우리 군 독자적으로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 규명작업을 할 능력이 충분하지만 객관적이고 전문성 있는 분석을 하기 위해 미국 전문가들의 도움도 필요하다"며 "오늘 정식으로 미국측에 관련 전문가 파견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상의 합참의장은 인양작전을 위해 인양작전 전문가와 첨단분석프로그램 지원, 상호 연락장교 운용 등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천안함 사고해역을 탐색하는 기뢰제거함이 기뢰나 어뢰로 추정되는 파편을 찾아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가 미국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이를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이 천안함 침몰 민ㆍ군 합동조사단장은 "합동조사는 과학수사와 정보ㆍ작전운영 분석 및 폭발유형 분석, 선체구조관리 등 4개 분야로 이뤄지고 선체 인양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실시된다"며 "인양 후에 투명성과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 인원을 투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은 작업의 중심을 함체 인양으로 전환했지만 실종자 탐색과 함체 잔해, 부유물을 찾는 작업도 계속했다.
해군은 이날 천안함 침몰 해역에 기뢰제거함인 소해함을 투입하고 백령도 해안가에는 10여척의 선박과 해병대원 500여명을 투입해 실종자 탐색작업을 벌였다.
현재 천안함 침몰 관련 물품으로 방탄복, 구명의, 안전모, 이불 등 총 32종, 105점의 부유물이 발견돼 함동조사단의 정밀조사를 앞두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해상 및 해안 탐색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함체 인양은 기상상황의 변수로 인해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준비가 원활히 추진될 경우 이달 중순까지 민간 인양업체들이 인양을 마칠 것으로 보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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