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애기 오갔나
기준금리.출구전략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어
9일 금융통화위원회 첫 등판...금리 동결될 듯
◆ 정책공조 재확인에 '방점'
13개월째 동결 중인 기준금리(2.0%)의 인상 여부, 출구전략 시행 시기, 한은법 개정안 등 당면한 경제현안을 두고 가진 한은 총재와 정책 책임자인 재정부 장관의 첫 만남. 이번 회동에서 나눌 이야기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재정부와 한은은 이번 간담회가 상견례 차원일 뿐 구체적인 정책협의를 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원론적인 수준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반에 대한 견해와 정책공조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하는 데 머물렀다.
윤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재정부와 한은이 잘 공조해 우리 경제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완전히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 국제 경제시장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해 양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내수ㆍ수출ㆍ생산이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및 출구전략 시행 시기와 한은법 개정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보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거시경제 상황과 관련한 논의는 있었지만 금리나 출구전략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환율 문제와 관련해서도 "외환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한은법 개정안에 대한 질문에 이 또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 9일 금통위…금리 동결 유력
그럼에도 불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금리 인상 시기에 쏠려 있다. 오는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일 취임한 김 총재가 첫 등판하는 날.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의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의 경신 여부가 갈린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총재는 정부와의 정책공조를 강조해 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며 "이 고민이 종국적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승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총재로 내정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한은이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김 총재는 "출구전략은 대내외 경제환경의 변화에 유의하면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주도면밀하게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내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며 "G20 정상회담이 11월에 예정돼 있어 그 전까지는 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책 방향성이 기준금리에는 손을 대지 않고 버블 부문은 직접 통제하겠다는 쪽으로 보인다"며 "상당부분 금리 인상을 시급하지 않게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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