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채권 거래액은 522조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15조원(28.5%) 증가했다. 지난 2006년 월평균 거래규모인 255조원에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달 하루 평균 채권거래량은 23조7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조3519억원(11%) 늘었다.
국채가 가장 많이 거래됐다. 국채 거래액은 전달보다 99조5479억원(46.6%) 증가한 313조2078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통안증권 거래량은 전달보다 6조3021억원(5.9%) 늘어난 112조8057억원이었고 회사채 거래량은 전달에 비해 3조5760억원(35.7%) 증가한 13조4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채권시장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우호적인 수급 환경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데 따른 심리적 안정을 보이면서 거래량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와 환률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거래량 증가에 도움을 줬다.
외국인은 지난달 6조7000억원 순매수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3월 말 채권 보유 잔액 61조8000억원을 기록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올 1~3월 18조7000억원 순매수해 전년도 전체 순매수 규모인 52조5000억원의 35.6%에 육박했다.
외국인의 단기물 투자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1년물 이하 비중이 감소하고 중·장기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물보다 중·장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며 주로 장기채 편입을 집중해야 하는 WGBI에 편입할 경우에 대비한 선매수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시장은 금융채를 제외한 모든 채권의 발행이 증가해 전체 발행규모는 전달 54조1000억원보다 10조3000억원(19%) 증가한 64조4000억원이었다.
지난달 통안증권(42.7%)과 회사채(14.6%), 특수채(3.8%)는 발행량이 모두 증가했지만 은행채의 경우 예금이 넘쳐나 발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팀장은 "지날달 채권시장은 단기 강세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 심리가 강해지기도 했지만 탄탄한 시장의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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