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미국 고용지표 개선의 착시효과 이겨내기

2010-04-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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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토러스증권 리서치센터장

4월 증시는 주가지수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번이나 넘지 못했던 1720이상의 지수에 안착할 수 있을지 다시 지수가 조정으로 방향을 선회할지가 결정될 시점이기 때문이다.

첫번째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이었고, 두번째는 올해 1월이었다. 첫번째 지수상승을 이끈 요인은 글로벌 경기 턴어라운드였고, 이에따른 기업실적 개선이 지수상승을 견인했던 요인이었다. 두번째 시장 상승에는 중국이 있었다. 중국의 내수부양정책과 춘절효과에 따른 기대 수준이 높아지며 시장을 견인한바 있다.

최근 시장 상승의 중심에는 선진국이 있다. 유럽에서 그리스문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며 위험요인이 약화되고 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미국 경제개선에 대한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었다. 이중에서 유럽이 주는 안도감은 이미 정점에 도달해있다. 그리스는 국제금융기금(IMF)과 유로존 국가들의 공동으로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대책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그리스와 다른 유럽국가의 재정개선까지는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 반영될 수 있는 긍정적 요인들을 시장이 충분히 가격에 반영했다 할 수 있다.

결국 이제 시장이 기댈 수 있는 상승동력은 미국과 관련된 변수로 압축된다. 미국 수요개선이 지속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는 것과 달러화의 약세 전환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통한 주가 상승 두가지로 압축된다. 고용회복 없는 수요개선은 한계점이 분명하고, 인플레에 대한 투자는 출구라는 강한 악재를 끌어올 것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지속되기 어렵다. 미국 고용이 살아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된다. 고용개선을 통한 소득 증대는 수요개선을 이끌고 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은 3월에 17만6000명이 증가한다는 것이 시장의 평균 예상이다. 높게 보는 경우 35만명의 고용증가를 예상하기도 한다. 필자는 3월에 25만명의 고용이 늘어나고, 5월에는 60만명 정도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과거 경기침체기와 비교해 보아도 가장 인상적이고 빠른 고용회복이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그럴까? 향후 3개월간 미국의 고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정부의 인구통계조사에 따른 임시직 고용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데 따른 영향이다. 좋아지는 지표에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적 효과를 추세적인 경기회복으로 시장이 인식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4월 증시는 모멘텀 약화라는 문제에 직면하며 이전 두번의 상승장처럼 다시 조정으로의 진입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유럽 재정문제가 다시 제기되거나, 주요국의 과열을 관리하기 위한 유동성 회수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상승장에서 무시하고 지나왔던 미국 부동산 경기악화, 채권보증회사인 암박의 유동성 부족 문제 등도 잠재하고 있는 위험 요인이다. 4월에는 공격적 투자보다는 주식을 잘 파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4월 예상 지수 변동폭은 1550~17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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