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동양계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크리스티 야마구치(39ㆍ미국)가 김연아(20ㆍ고려대)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야마구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한국의 김연아”라며 "최근 2년간 보여준 활약이 대단하다. 다만 많은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로셰트에 대해서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것이다. 스케이트를 잘 타는데다 많은 팬이 로셰트를 응원할 것이기 때문에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자국 선수들의 선전 가능성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야마구치는 "레이철 플랫과 미라이 나가수로 구성된 미국 팀은 분명히 젊고 어리다"며 "하지만 미국 선수들은 어차피 잃을 것도 없고 부담도 덜해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피겨를 제패한 뒤 1994년 현역 생활을 접은 야마구치는 2005년 12월에 미국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으며 월드 스케이팅 명예의 전당, 미국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