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장중 2만1800원을 기록,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기아차는 직전 거래일보다 3.33%(700원) 오른 2만175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당초 국내 종목에 대해 매도세를 유지하던 모건스탠리 창구로 매수세가 집중된 것. 모건스탠리는 38만6900주를 순매수하며 기아차에 대한 강한 관심을 나타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벨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기아차에 대한 매수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아차의 '질주'에는 도요타 리콜사태의 반사이익 기대감 외에도 유럽 전략차종인 '벤가(Venga)'가 독일 양대 유력 자동차 전문지로부터 호평을 받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함께 미국시장에서 늘려놓은 시장점유율이 향후 신차발표와 함께 유럽시장에서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6일 독일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빌트(AutoBild)와 아우토모토운트스포트(Auto Motor und Sport)는 최근호에서 소형 MVP 5개 차종의 비교시승 결과, 벤가가 모두 평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도 기아차에 대한 잇단 호평을 쏟아냈다. 키움증권의 이성재, 김두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아차의 플랫폼 통합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드라마틱하다"며 "중국공장 가동률 상승이 기대되고, 미국판매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는 21.8%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기아차의 해외공장 판매는 중국공장 가동률 상승과 미국공장 생산 본격화에 힘입어 전년대비 55.5% 증가한 62만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은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함께 기아차에 대한 적정주가를 2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기아차는 올해 중국 및 미국시장 점유율 개선으로 인해 수익성이 전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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