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대형화가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솔로몬저축은행의 자산이 단일 저축은행 중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부산저축은행은 토마토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8일 저축은행들의 2009 회계연도 반기(2009년 12월 말) 결산 자료에 따르면 단일 저축은행 상위 10개사의 총 자산은 32조7807억원으로 2008 회계연도(2009년 6월 말)에 비해 13.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07개 저축은행 전체 자산 총액은 83조6294억원이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2008 회계연도(2009년 6월 말)보다 7807억원 증가한 5조3941억원의 자산을 기록하면서 업계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말 단일 저축은행의 자산 순위는 솔로몬에 이어 부산(3조8055억원), 토마토(3조6741억원), 제일(3조2510억원), 현대스위스(3조952억원) 순이었다.
최근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은 6개월 동안 자산이 16.6% 증가하며 토마토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한국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자산이 0.2% 성장하는 데 그쳐 자산 순위가 6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10위권 내 부산·부산2(7위) 등 부산 계열 저축은행이 2곳, 한국(9위)·진흥(8위)·경기(5위) 등 한국 계열 저축은행이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저축은행 전반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동안 수신보다 여신이 더 빠르게 증가한 모습이다.
상위 10개 저축은행들의 수신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13.0% 증가한 데 반해 여신은 20.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84.7%에서 90.1%로 5.4%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라 움츠러 들었던 저축은행들의 여신 운용이 활기를 띄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차입한 대형 저축은행들이 수신 확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