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딸과 손녀가 동행한 것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중 부인 외 다른 가족을 데리고 간 사례여부를 공개하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은 과거에 페루를 순방할 때도 심지어 뉴욕을 순방할 때도 가족을 데려갔다"며 "이번 해외정상외교가 가족을 데려간 첫 사례가 아니고 그동안 꾸준히 국민들 모르게 가족을 데리고 정상외교에 참여했다는 것인데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부인 외 다른 가족을 데리고 간 사례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차후에 여행비용을 정산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전날 '미국 대통령들도 해외순방에 가족을 데리고 다닌다'는 청와대의 해명과 관련, 우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중 누가 부인이 아닌 다른 가족을 대동해 해외정상외교에 나선 사례가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치문화와 미국의 정치문화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딸과 손녀를 데리고 해외 순방한 것을 미국에 빗대어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국회의원이 부인을 데리고 공적인 외유를 가도 비판하는 나라"라며 "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인가. 왜 국내 문제를 해명하면 왜 자꾸 외국 사례를 찾고 있냐"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다보스 포럼은 애초에 참여가 확정돼 있는 정상급 지도자와 국제리더가 아니면 회의장 근처에도 갈 수 없게끔 봉쇄돼 있는 곳"이라며 "따라서 그 회의참석인원이 아니면 숙소에 머물거나 스키를 탈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의) 따님과 손녀가 도대체 다보스 포럼현장에 가서 무슨 활동을 하기로 돼있는지 그 일정을 공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