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산업의 양대축인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전년 4분기 사상 최대 분기매출과 20%선을 넘는 영업익을 기록하며 한국 반도체 위상에 청신호를 밝혔다.
24일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정식 실적발표가 예정된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8조원을 넘는 매출(연결기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1일 실적을 내놓은 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매출도 2조7천9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2% 급증하며 분기 단위(원화기준)로는 역시 사상 최대치였다.
외형뿐 아니라 작년 4분기까지 이어진 안정적 D램 가격 흐름에 힘입어 수익성은 더 고공행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지난 4분기 8조200억원의 매출과 1조9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영업이익률(연결기준)이 25%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우증권은 8조2천360억원의 매출과 1조8천70억원의 매출로 영업이익률이 21.9%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추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5.4%였던 3분기에 비해 한층 높아진 수치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실적 가이드를 발표한 뒤 내놓은 보고서에서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반도체가 1조8천억원, LCD 5천600억원, 통신 8천500억원, 디지털 미디어 4천억원으로 예상돼 반도체 부문이 전체 실적의 50%를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하이닉스는 더욱 개선폭이 컸다. 4분기 영업이익이 7천8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분기보다 15%포인트나 높은 25%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는 특히 모바일과 그래픽,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늘려 D램 매출에서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44%에서 작년에는 53%로 높아진 점이 전체 실적개선의 큰 힘이 됐다.
이와 더불어 대만의 경쟁업체들이 경영난에 뒤처진 사이, DDR2 제품을 DDR3로 재빠르게 교체해 현재 DDR3 가격상승의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큰 폭의 실적개선과 더불어 두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더 높아져 합계 60%에 근접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35.5%, 하이닉스가 21.7%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두 업체의 점유율 합계가 5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좀 더 있어야 하지만 삼성과 하이닉스 두 회사 모두 4분기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3분기보다 조금 더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울러 DDR3 가격의 강세와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강한 반도체 수요를 근거로 두 회사의 양호한 실적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주경제=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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