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습격사건'이란 말이 유행처럼 모든 미디어와 광고 등을 통해 인용되었고 '주유소 습격사건'은 그렇게 대한민국 코미디 영화계에 또 다른 획을 긋는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후, 다시 한번 외환 위기 등으로 가슴 속이 시끄러운 대한민국에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주유소 습격사건2'가 돌아왔다.
코미디 영화로만 통합 전국 1500만 관객을 동원한 김상진 감독과 지현우ㆍ조한선ㆍ문원주ㆍ정재훈 등 충무로 젊은 피의 결합으로 제작 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다.
주유소 습격사건2는 '주유소를 턴다'라는 전편과 같은 설정에서 시작하지만 더욱 지능적이고 새로워진 '버라이어티'한 습격단을 등장시켰다. 전편의 습격단들이 금전 갈취의 목적으로 주유소 털이를 감행했다면 이번엔 '기름쟁탈'이라는 또 다른 목적이 개입.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10년 전 아무 이유 없이 주유소를 털렸던 박사장(박영규)은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다며 습격단에게 선전포고를 하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박사장의 선전포고는 간단하다. '습격단'에 버금가는 막강 주유원을 모집하여 고객들에게는 '친절 서비스'를 주유소 습격단들에게는 강한 '보복'을 선사하는 것.
전편에서 억울하게 당한 박사장의 '컴백'과 그가 뽑은 각기 한 캐릭터 하는 원펀치(지현우)ㆍ하이킥(조한선)ㆍ들배지기(문원주)ㆍ야부리(정재훈) 등 4명의 주유원들의 활약을 통해 시원한 웃음과 통쾌한 액션을 보여준다.
TV와 영화를 통해 '부드러운 연하남' 이미지를 보여줬던 지현우는 '짐승남'으로, 조한선은 생각보다는 발이 앞서는 캐릭터로 허술한 남자의 매력을 선보인다. 두 사람과 함께 새로운 습격멤버로 합류한 문원주와 정재훈은 각각 '모던보이' '강철중'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영화의 고장'이라는 말처럼 영화 촬영에는 그 어느 지역보다 호의적인 '부산'에서의 촬영이라 어느 때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제작팀은 그래도 부산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며칠간 촬영했던 마지막 '전투(?)'장면을 꼽았다.
경찰청의 도움을 받아 8차선 도로를 모두 통제하고 각종 오토바이가 도로와 주유소를 점령하며 마지막 격돌을 벌였던 이 장면은 단연 '주유소 습격사건2'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이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은 며칠 동안 도로를 통제하고 최고의 장면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배우들 역시 수많은 무리들과 뒤섞여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 보니 부상을 입기가 일쑤였다고, 주로 다리를 쓰는 캐릭터인 '하이킥'을 연기했던 조한선은 촬영 중간 중간 파스를 뿌려가며 통증을 달랬다. '원펀치'역의 지현우 역시 손에 붕대를 감고 촬영을 해야 했다.
김상진 감독과 박영규는 지난 1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기자들의 "전편의 흥행이 부담스럽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부담이 왜 없겠나"라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10년만에 속편인데 그 이유는 2ㆍ3년 안에 다시 만들었다면 전편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영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10년 전 단골식당을 찾아가면 내 기억 속에는 단골집이 너무 크고 맛있었는데 지금은 왠지 작아 보이고 맛도 달라진 것 같다고 느끼지 않냐"며 "하지만 분명히 옛 맛의 추억을 느끼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영규 역시 "전편에 출연한 배우로써 부담도 많이 되었다. 예전 같은 그런 웃음을 줄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고… 하지만 다른 사람이 하면 안될 것 같았다"며 "첫 씬을 들어가는데 감독이 바로 OK사인을 하더라. 용기를 주면서 녹슬지 않은 것 같다고… 정말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만난 작품처럼 작품에 임하려고 인물에 진솔하게 접근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기름장사로 돈을 버는 박사장, 그 돈을 갈취하려는 폭주족파, 폭주족파를 막기 위해 고용된 최강 주유원, 그리고 전설의 습격단을 동경하여 모방범죄를 저지르는 고삐리들까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와 웃음으로 2010년 답답한 대한민국을 '빵' 터지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개봉.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