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경영.’ 4일 주요 기업 CEO들의 신년사와 시무식을 통해 드러난 2010년 재계의 경영기조는 이 한단어로 요약된다.
지난해 초 대부분의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생존’을 키워드로 삼았다면 올해는 글로벌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과감한 투자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4일 시무식에서 “올해를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2020’을 구체화하고 실현해 나가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TV·메모리·LCD 등 현재 시장에서 1위인 사업은 초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휴대폰은 1위의 격차를 좁히고, 프린터·컴퓨터·생활가전·시스템LSI·네트워크·이미징 등 육성사업은 조속히 1등 반열에 오르도록 사업역략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정몽구 “올해 전 세계서 540만대 생산”
"올해 540만대 생산,글로벌 선두 도약" -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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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역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올해는 좀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4일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검토해 과감히 투자하라”고 역설했다. 강조했다.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라" - 구본무 LG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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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010년을 매출 100조 달성과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가는 원년으로 삼기 위해 신사업 진출과 해외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4일 시무식에서 “창업기인 포스코 1.0, 성장기인 포스코 2.0을 넘어 ‘포스코 3.0’ 시대를 새롭게 열어 나가자”며 이를 위해 “업(業:사업영역)의 진화, 장(場:활동무대)의 확대, 동(動:업무추진방법)의 혁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이 말하는 ‘업’의 진화는 철강본업을 바탕으로 종합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E&C, 자원개발, 에너지, ICT사업 등을 전략사업군으로 육성한다. 또 인수합병(M&A) 기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정은 “현대건설 반드시 인수”
이밖에 GS·한진·현대 등 중견그룹 총수들도 신년사를 통해 공격경영에 대한 의지를 속속 밝히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에 그룹의 미래 달 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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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올해를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해로 삼자”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내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국가경제의 활력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올해 A380, B787 등 첨단항공기를 도입해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갖춘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의지를 다시한번 나타냈다. 현 회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확실한 신성장 동력”이라며 “언젠가 매각이 시작 될 때 차질 없이 인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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