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탈(脫) 인천'을 검토하고 있는 등 인천을 '기업하기 힘든 도시'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 확보와 기업규제 등이 열악하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가 지역 40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천시 중소기업 사랑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의 인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94로 기준 3점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들 인천지역 기업 4곳 가운데 1곳 꼴인 25.6%가 5년 안에 다른 곳으로의 이전(6%), 또는 이를 검토(19.6%)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이유는 '적정부지 확보 곤란'이 41.7%로 가장 높았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부족(27.8%), 거래처(협력사) 이전(13.9%), 전문 인력 확보 곤란(12.5%), 업종 전환(4.2%) 순이다.
인천사랑지수 조사결과를 세부 평가항목별로 보면 '거래처 및 고객과의 접근성'과 '도로 및 항만 등의 교통 인프라' 등은 각각 3.4점, 3.3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입지비용'(2.3), '부지확보'(2.55), '기업규제'(2.82), '자금조달'(2.9), '임금수준'(2.91), '노동력 확보'(2.96) 등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2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의 각종 기업지원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96점으로 전년도 2.92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수출지원'과 '공무원 전문성'이 각각 3.04로 최고 점수를 줬다. 이어 '행정시스템' 2.97, '자금지원' 2.96, '기업홍보' 2.86, '기술지원' 2.85 등의 순으로 꼽았다.
정성모 중기중앙회 지역본부장은 "이번 인천사랑지수 조사는 지난해 만족도 점수 2.87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입지비용과 신규 부지확보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사랑지수 조사는 인천지역 중소기업의 만족도 등을 조사키 위한 것으로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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