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김정태 행장 하나은행 실적 '쑥쑥'

2009-12-08 16:28
  • 글자크기 설정

하나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고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가지수연계예금(ELD)과 방카슈랑스, 펀드 부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금융권에서 영업통으로 손꼽히는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추진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6월 말 1.43%를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상승해 9월 말 현재 1.72%까지 높아졌다.

김정태 행장은 지난 7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에는 모든 역량을 영업 회복에 집중해 NIM 수치를 매월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수익 신상품과 방카슈랑스, 펀드 등의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김 행장의 공언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하나은행의 ELD 잔액은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올 들어서만 은행권 평균보다 2배 가량 많은 48개 상품을 출시했다. 판매 실적도 다른 시중은행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ELD 실적이 고공 행진을 한 것은 김정태 행장이 직접 나서 판매 확대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팔았던 ELD 상품의 수익률이 평균 7~15% 정도 된다"며 "경영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 행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에게 이만큼 수익률을 가져다 줄 상품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ELD 판매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카슈랑스 실적이 개선되면서 비이자수익 부문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3분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전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9월 중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25% 가량 급증했다.

'하나 369 정기예금'과 'S-라인 적금' 등 신상품들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수신기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하나 369 정기예금'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표적인 은행 정기예금 상품으로 떠올랐다.

하나금융지주가 계획하고 있는 내년 초 펀드 캠페인도 김 행장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하나대투증권 고위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은행, 증권 등 계열사가 모두 참여해 펀드 판매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내년 증시 회복에 따른 펀드 판매 비중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중 시행 예정인 펀드 판매사 이동제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펀드 이동제가 실시되면 기존 펀드 고객이 판매사를 자유롭게 바꿔 탈 수 있다. 은행 수수료 이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펀드 판매수수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른 금융기관의 펀드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행장은 지난 2006년부터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증권 관련 이슈에 정통하다"며 "현재 하나대투증권 내 영업통들 가운데 상당수를 김 행장이 발탁했으며 이번 펀드 캠페인도 김 행장의 아이디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