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내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오늘날과 같은 경제위기에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영저널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운영하는 블로그(blogs.harvardbusiness.org)가 최근 소개한 다국적 컨설팅 업체인 왓슨와이엇(Watson Wyatt)의 조사에 따르면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기업이 주주들에게 47%나 높은 이윤을 창출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4년 중반부터 올해 중반까지 5년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는 기업은 직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핵심 인재들을 유지시킬 뿐 아니라 고객 및 주주들에게 우수한 재정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왓슨와이엇은 특히 기업이 유능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전하는 용기, 변화하는 비즈니스에 발맞춘 혁신 자세, 효율적인 계획과 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왓슨와이엇은 우선 기업들에게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좋지 않은 정보일지라도 그대로 전하는 배짱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직원들에게 나쁜 소식을 은닉하는 것은 다소 어려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취급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아무리 골치 아픈 문제일지라도 직원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은 이들이 기업에 대한 모든 사항을 인지하고 있어야 문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왓슨와이엇은 또 기업들이 혁신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차별적인 것을 추구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혁신은 상품 개발 등으로 한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창조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추구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맡은 임무에 대해 재고하고 이를 합리화하도록 사기를 북돋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이 생산성을 측정하고 창조적 발상을 지속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왓슨와이엇은 아울러 기업들에 확고한 목표를 설정해 직원들을 이끌 것을 당부했다. 기업들은 침체 속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정하고 그에 따른 진행 상황을 점검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조언이다.
직원들은 자주 바뀌는 계획에 대해 그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따라야 하는 등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경영진들은 대부분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 부문에 대한 정보를 직원들에게 전하는 데는 소홀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메일을 비롯해 인트라넷, 위키스(wikis), 블로그 등 의사소통을 위한 기업내 네트워크를 통해 직원들에게 견고한 기업 계획을 상세히 알리고 이를 점검해야 한다.
물론 효과적인 의사소통만이 침체된 기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 하지만 위기에 대한 직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업내 원활한 의사소통이라고 왓슨와이엇은 거듭 강조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