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노동조합이 백인들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남아공 백인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솔리대러티 노동조합은 13일 경찰과 교도소에서 백인 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노동법원에 총 10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리네이트 버나드(여) 경위가 겪은 인사상 불이익을 대표적인 인종차별 사례로 들었다. 버나드 경위는 두 차례나 특정 보직의 최우선 후보로 선정됐지만 경찰 당국은 그녀가 흑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임을 유보한 뒤 아예 자리를 없앴다는 것이다.
더크 허만 노조 사무차장은 "능력을 지닌 백인 경찰관을 적소에 배치하기 보다는 흑백 안배라는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주요 보직을 공석으로 두거나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 오늘날 경찰에서 행해지는 관행"이라고 비난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가 공식 철폐되고 흑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공직은 물론 민간 부문에서도 흑인 우대 정책을 펴 왔다.
이는 백인 정권 치하에서 억압받던 흑인들을 우대함으로써 백인과 동등한 지위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이나 적재적소 인사와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사회 전반에 비효율을 야기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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