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3가지 오해와 진실

2009-10-29 17:34
  • 글자크기 설정

경기침체로 판로 개척에 애를 먹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은 그야말로 신천지다. 지난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8.9%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인 8%를 달성하고 내년 성장률은 9%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기업들이 현지에서 일고 있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이샤오산(雷小山) 차이나마케팅리서치그룹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에 대한 3가지 신화의 오류를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수출지향형이다
중국의 수출 의존도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사실은 금융위기로 이미 입증됐다.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 경기가 침체일로에 빠졌지만 중국 경제는 무서운 회복세를 뽐내고 있다.

레이는 중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40%에서 지난해 20%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생산비용이 늘고 환경 및 지적재산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탓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 뒀던 생산기지를 최근 베트남과 스리랑카, 멕시코 등지로 이전하고 있다.

내수시장이 커진 것도 수출 의존도를 떨어뜨렸다. 레이는 중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년 안에 33%에서 50%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의 보고다
중국에서는 더 이상 값싼 노동력이 넘쳐나지 않는다. 굶주림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노동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다.

대도시로 몰렸던 지방출신 노동자들의 귀향행렬도 길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자금을 대거 지방20%에 투입하면서 일감이 많아진 데다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중국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도 귀한 몸이 된 지 오래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을 짜느라 고민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이 고용한 중국 직장인들의 연 평균 이직률은 최근 20%에 달했다.

레이는 중국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의 이직률이 치솟고 있는 것은 임금에 대한 불만보다는 불투명한 미래 탓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에서 중국 본토 출신 임원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업계에서 성공을 꿈꾸는 중국인이라면 구글보다는 토종기업인 바이두를 선호하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꽌시'가 만사다
외국인들은 중국인들이 법이나 제도보다 인간관계인 꽌시(관계ㆍ關係)를 우선시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누구를 아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도 유력 인사와 연결고리가 있는 이들을 채용하느라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레이는 중국 경제가 고도화하고 사회가 투명해지면서 인맥을 통한 '뒷거래'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꽌시에 대한 집착이 화를 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줄을 잘못 탄 경우다. 뒷배경이 돼 줬던 유력인사가 권력 투쟁에서 패하거나 노선을 갈아타게 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는 리스크를 줄이려면 한 쪽에 너무 치우치지 말고 다양한 인사들과 교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제조업체들의 비용절감 전초기지가 아니다"라며 "중국 노동자들은 물론 정부도 외국 기업들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낡아빠진 중국에 대한 신화를 빨리 지울수록 중국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