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수주한 LCD 운반용 로봇. |
현대중공업이 LCD 운반용 로봇 분야에서 일본 등 외국의 유수업체들을 제치고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9일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 운반용 로봇 200대를 수주, 오는 2010년 1월부터 파주 공장 내 신규 8세대(2200mm×2500mm) LCD 증설 라인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CD 운반용 로봇은 청정 밀폐기술·오염 방지기술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으로, 그동안은 주로 일본과 유럽 등 외국 업체들로부터 수입해 사용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LCD 운반용 로봇 분야에 첫 진출 후 4·5·6·8세대 등 다양한 모델을 잇달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며, LCD 세대별 로봇 종합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일본·유럽 등 해외 유수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지금까지 300여 대를 납품, 불과 2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하는 등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LCD 운반용 로봇 시장은 현재 약 1억 달러 규모로, LCD 수요 증가로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부의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농민들이 가전제품을 살 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에 따라 중국 내 LCD TV 생산 라인의 신·증설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 지역에서의 수출도 기대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 중국 LCD 업체와 수주 상담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대만 LCD 업체 관계자가 공장을 방문해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현대중공업은 자동차 조립용 로봇 등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의 40%, 세계 시장의 7%를 점유하고 있다"며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의 국산화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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