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Brand by Korea' 시대로

2009-10-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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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가을이 되면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고 느끼는 것은 공통된 상념일 것이다. 불과 얼마전인것 같은 일이 벌써 수년 전의 얘기가 돼 기억 저멀리 잊혀져가지만, 유독 가을만 되면 그 기억들이 마음을 적시는 경우가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2000년을 맞이하면서 세계는 기대와 불안에 휩싸여 있었고, 우리는 “위기”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 Korea라는 이름은 어떠한가? 어려움에 직면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작게나마 자신감 있는 웃음을 지을 수 있을 때는 아닌가?

얼마전 회의 때문에 베트남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공항에서 회의 장소로 가는 동안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탄 버스를 비롯해서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너무 익숙한 우리나라 자동차들과 간판들. 사실 너무 큰 충격이었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한참을 멍하게 생각했다. "우리의 힘이 여기까지 왔는데, 나는 왜 그걸 알지 못했을까?"라고. 내 머리에서 문뜩 떠오른 답은 "나의 사고가 10년 전의 위기라는 단어에 멈춰 있었구나"였다.

과거를 너무 빨리 잊고 근거 없는 자신감에 충만한 것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하지만 변화된 위치를 모르고 과거에 얽매여 있는 모습은 시대에 뒤떨어진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 소지가 많다. 10년 전만해도 한국은 아시아에서 경제개발에 성공한 나라 중의 하나지만, 여러 불안 요소가 많은 나라로 여겨졌다.


88올림픽이 Korea라는 나라를 전세계에 알렸고, 90년대 후반부터는 ‘Made in Korea’가 전세계의 상점에 파고들기 시작했지만 중국의 성장과 일본의 기술력때문에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면 지금의 한국, Korea는 어떠한가. 규모면에서는 중국이 앞도적인 성공을 이루었다면, 한국은 기술력에서 세계 1위 자리 곳곳에 Korea라는 이름을 올려놓았다. 바로 아시아를 넘어서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이다. 2000년이라는 밀레니엄을 지나 새로운 10년을 맞이해야 하는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타를 어디로 잡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선배들이 굶주리면서 일궈왔던 기반을 견고하게 다지면서, 우리의 후배들이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흔히들 세계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아시아로 옮겨온다고 말하고 있다. 분명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경제력은 전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되었고, 그 중심에 Korea가 서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G20의 국가에 사우디아라비아·인도·아르헨티나·멕시코 등이 포함된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전세계는 자국의 환경에 적합한 추진 동력을 구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는 막대한 자연 자원을 기초로, 인도는 IT와 자원을 무기로 세계 경제에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 세계 경제에 변치 않는 ‘Korea’ 브랜드를 창출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2010년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위기’가 아닌 ‘기회와 성공 그리고 안정’이라는 단어를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지금의 Korea는 모방을 통해 성공하는 나라가 아닌, 우리가 새롭게 창출하여 세계가 따라하게 만드는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성장 기업이었던 소니(sony)의 쇠퇴와 이를 대체한 도요타(toyota)의 성공은 우리에게는 너무 많은 교훈을 주고 있고, 변치 않는 1위 Korea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되는지 좋은 답을 주고 있다. 새로운 국제적 화두로 제시되고 있는 기후변화대응을 위해서 정부가 새로운 10년 동안 대한민국이 세계일류의 녹색기술보유국이 되겠다고 추진하는 것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2009년 가을의 빛깔은 너무나 아름답게 지나가고 있다. 2010년에는 요즘 말로 '잘 나가는 Korea, 일류 우리 회사'라는 구호가 가을 하늘아래 선술집 곳곳에서 구호로 외쳐지길 기대한다.

박찬호(한국법제연구원, 비교법제연구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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