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하반기 전략폰으로 내세운 아레나와 뉴초콜릿폰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하반기 전략폰에 대해 스타 모델을 내세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지만 잦은 버그와 아이폰 대기수요, 보조금 축소 등의 이유로 좀처럼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아레나폰 출시 당시 판매 목표를 50만대로 세우고 국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구체적인 판매대수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렸다.
아레나폰은 S-클래스 UI를 적용해 사용자 인터페이스 강화에 중점을 두며 상반기 쿠키폰, 롤리팝의 대박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mp3 딜레이, 재부팅, 빛 샘 등의 잦은 버그 등으로 이용자의 불만을 산데다 경쟁사 햅틱아몰레드의 돌풍으로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아레나폰은 출시 3개월 만에 출고가 77만7700원에서 69만9000원으로 대당 8만원이나 가격을 인하했다. 시중에서는 현재 40만~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신형 고가폰을 인하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지만 경쟁사 제품의 시장점유 독주체제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전략폰의 바통을 이어받은 ‘뉴초콜릿폰’도 초기반응이 신통치 않다.
뉴초콜릿폰은 LG전자의 야심작인 블랙라벨 시리즈 4번째 모델이다. 국내 최초로 21대 9 극장판 화면 비율을 채택했다.
LG전자가 풀터치폰 시장에서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뉴 초콜릿폰은 소녀시대, F(x) 등 최고 인기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적극적인 스타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출시 후 20일 기준 누적 개통수가 85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비슷한 가격대의 햅틱 아몰레드가 출시 후 하루 최대 개통 수 6000대와 평균 개통대수 2500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차이가 크다.
햅틱 아몰레드는 뉴초콜릿폰과 같은 출시 후 20일 기준으로 15만대가 판매됐으며 현재까지 37만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풀이한다.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모두 만족스럽다는 평가지만 아이폰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기다렸다가 구매하려는 대기수요가 묶여있기 때문이다.
가격면에서도 80만원대 고가의 뉴초콜릿폰은 20만원대의 아이폰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이고 뉴초콜릿폰 프리미엄급 휴대폰으로 영역은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구매층을 가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뉴초콜릿폰의 21대 9 비율 장점을 적극 알리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세심한 세그먼트 마케팅으로 하반기 풀터치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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