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임금협상 '속속' 마무리

2009-10-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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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삭감 문제로 진통을 겪어 온 금융권 임금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대다수 시중ㆍ지방 은행들은 임금 반납에 합의했거나 합의할 예정이며, 3개 국책은행들도 지난주 임금을 삭감키로 결의했다.

일부 은행들과 금융공기업들의 임금 협상이 아직 난항을 겪고 있지만, 이달 안으로 대부분 마무리 될 전망이다.

◆ 대다수 은행, 임금 5% 삭감 및 반납에 합의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3개 국책은행 노사는 지난 4일 전 직원의 임금을 5% 삭감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연차휴가 25% 의무 사용과 합의했다.


이들 은행은 이번 조치로 조달된 재원을 소외계층 지원과 신규 채용 등 일자리 창출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제위기 조기극복에 동참하고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이행한다는 취지에서 이 같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도 지난 8일 7개 금융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임금 4~8%를 삭감하는데 합의했다. 또 연차를 25% 의무 사용키로 했으며 전 직급에 대해 연봉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국민·우리·신한 등 시중은행들도 임금 5% 반납, 연월차 50% 의무사용, 신입직원 임금 20% 삭감 등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경남·제주은행 등 3개 은행이 임금 5% 반납과 연차휴가 50% 의무 사용 등에 합의했다. 외국계은행 중에서 SC제일은행이 올해 임금을 동결키했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도 임금 5%를 각각 삭감·반납키로 합의한 상황이다.

◆ 나머지도 이달 중 마무리… 금융공기업은 난항 전망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하나은행이 임금 협상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노조위원장 선거가 끝난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외국계인 외환 및 씨티은행도 올해 임금을 동결 또는 반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며, 대구·부산·전북 등 3개 지방은행도 다음 주 중으로 사측과 임금협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속속 임금을 반납키로 함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이 같은 시류에 따를 것"이라며 "금융권 임금협상은 이달 내에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대다수의 금융공기업들은 임금 '삭감'과 '반납' 사이의 노사 대립으로 아직 임금 협상에 합의하지 못했다.

주택금융공사의 경우는 연차수당과 시간외수당 등 법정수당을 12.4% 감축키로 했으며 연차휴가 25%를 의무 사용키로 했다. 하지만 전직원이 이미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고, 타 기관에 비해 연봉이 낮아 임금을 깎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공기업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개별 금융기관의 사정은 무시한 채 획일적으로 임금을 삭감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조치"라며 "임금과 복지체계가 비슷한 금융기관들이 모여 협상을 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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