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A씨는 곧 도래하는 전세기간 만료로 전세를 알아보다 신규분양단지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매매가와 더불어 전세가가 치솟는 요즘 차라리 신규분양이 오히려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목동 전세가는 연초대비 4000만~5000만원이나 올랐다. A씨는 "DTI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됐다지만 신규분양의 집단대출에는 별 영향이 없는 데다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차라리 이 기회에 내 집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가을에 분양하는 단지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DTI(총부채상환비율)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실시키로 했지만 신규분양시장은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는 데다 기존주택거래와는 달리 신규분양에 필요한 중도금·잔금 대출 등 집단대출에는 DTI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가 상승으로 신규물량들이 상한가를 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 수원 권선동의 '수원 아이파크시티'와 남양주 별내지구 '별내 쌍용예가' 등의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높은 청약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도권에서 공급될 경기 광교신도시 등 '노른자위' 택지지구의 분양시장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9~10월 두달간 영종지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물량은 총 1만3000여가구에 이른다.
6개 업체가 동시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 영종지구에서는 10월 중 총 7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우미건설은 동시분양 외에 두 개 블록에서 294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A45블록에서 현대힐스테이트 81~83㎡(전용면적) 1628가구 △동보주택건설 A34 동부노빌리티 84㎡ 585가구 △한라건설 A44블록 한라비발디 101~208㎡ 1341가구 △㈜한양은 A36블록 59㎡ 한양수자인 1304가구 등이다.
경기 남부의 '블루칩'으로 꼽히는 광교신도시 역시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10월 중 A9블록 '광교 래미안' 126~215㎡ 629가구를 공급한다.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어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호반건설도 같은 시기에 A2·B5 2개 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 109~148㎡ 883가구를 선보인다. 대한주택공사도 11월에 A4블록 '휴먼시아'를 분양한다. 98, 112㎡ 466가구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도 3120가구가 쏟아진다. 쌍용건설은 이달 중순 A12-2블록 '별내 쌍용 예가' 128~172㎡ 총 652가구를 공급한다. 현대산업개발도 이달 중 A2-2블록 131~169㎡ 총 753가구, KCC건설이 오는 10월 131~181㎡ 총 679가구 등을 분양 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할 뿐 아니라 전매제한기간도 짧아 부담이 적은 단지들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 가을은 광교신도시를 비롯해 청라지구, 송도국제도시, 별내지구 등 인기가 높은 지역의 분양물량이 다량으로 공급될 예정이고 이들 분양아파트는 최근 발표한 DTI규제에도 제외된다"며 "내집마련을 위한 예비청약자들은 올 가을 분양물량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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