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밀폐형 원료저장시설. 3개의 원형저장고와 4개의 선형저장고로 구성돼 있다. (위) 사진2. 원형저장고 내부 모습. 가운데는 적·분출기. (중간) 사진3.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가 선박으로부터 철광석을 뽑아내는 모습. (아래) |
현대제철이 야심차게 건설하고 있는 당진 일관제철소에 제철 원료인 철광석 17만t이 2일 처음 입하됐다. 1기 고로 건설 공정도 98%까지 진행돼 제철소의 외형이 제 모습을 갖췄다.
친환경 제철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종 최첨단 친환경 설비를 도입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밀폐형 원료저장시설(사진1). 비산먼지 등 원료로 인한 인근 지역 오염을 막기 위해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제철소는 철광석, 유연탄을 야적장에 쌓아두듯 저장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날려 인근 지역을 오염시키는 환경문제가 종종 발생했다”며 “현대제철은 원료 전량을 실내에 보관해 이를 원천적으로 막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3개의 원형저장고는 지름 130m, 높이 65m의 초대형 크기로 밖에서 보면 마치 돔 야구장을 연상시켰다. 이곳은 각각 철광석 37만t의 저장능력을 갖췄다.
원형저장고 내부(사진2)로 들어서니 2일 첫 입하된 철광석이 쌓여 벌써 큰 산을 이루고 있다. 그 와중에도 원료를 쌓고, 다시 고로로 보내는 적·분출기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실내저장고라는 장점은 비산먼지 외부 유출을 막는 것 뿐아니라 철광석을 더 높이 쌓을 수 있어 저장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물론 날씨에 따른 조업 중단도 막아준다.
저장고 뿐 아니라 원료 입하에서부터 저장, 고로 이동까지 전 과정이 밀폐형으로 처리됐다. 이날 바다와 접한 입하장에서는 육중한 크기의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사진3) 3대가 17만t의 철광석을 실은 선박에서 철광석을 끊임없이 뽑아내고 있었다.
입하장에서 저장고로 이동할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밀폐식 벨트컨베이어가 기존 덤프트럭을 대체해 비산먼지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았다. 오명석 제철사업관리본부장 전무는 “미래의 제철소는 친환경 이미지가 아니면 힘들 것”이라며 “전 세계 제철사들이 이곳의 친환경 설비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간 400만t 이상의 쇳물을 생산하게 되는 고로 1호기는 2010년 4월 준공 되면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이 고효율을 추구하기 위해 도입한 최대 규모의 고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도입된 최신 설비다. 기존 일관제철소에 비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주경제= (당진)김형욱·이정화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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