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또 다시 '출혈 경쟁'

2010-04-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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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등 결합상품 가입시 최대 35만원 제공...방통위, 현금마케팅 제재 검토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통신업체들의 결합상품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현금마케팅 경쟁이 또다시 펼쳐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선통신 사업자들은 온ㆍ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인터넷전화(VoIP) 등 결합상품 가입시 사은품 명목으로 최대 35만원까지 현금을 제공하고 있다.

현금 뿐 아니라 모니터· 카메라· 전자사전 등 고가의 현물 상품도 사은품 목록에 들어있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와 오프라인 가입센터에서는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면 3년 약정시 25만원 현금과 무료 3개월, 모뎀료 면제, 추가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IPTV· 인터넷전화를 합한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현금 35만원, 무료 6개월 등의 파격적인 혜택이 더해진다.

KT·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 등 유선통신사들의 가입센터에서는 결합상품 가입시 30만원대의 현금사은품과 함께 3~6개월의 이용료 무료 혜택을 홍보하는 다양한 베너광고와 전단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존 가입 통신사에 위약금을 물더라도 현금사은품 차액이 남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통신사 변경을 선택하고 있다. 일부 판매상들은 위약금을 대신 물어주기도 해 유선통신 상품 시장의 가입자 뺏기 전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과도한 현금마케팅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지만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이 여전한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초 SK브로드밴드와 LG파워콤이 가입 사은품으로 현금 15만~20만원을 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현재 방통위는 초고속인터넷 업계의 과도한 현금마케팅에 대한 제재 방안으로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또 전기통신사업법 제36조에 따라 과도한 사은품 지급행위 중지 및 제도 개선을 명령할 방침이다.

방통위가 과도한 마케팅을 막기 위해 단속 강화와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마케팅 경쟁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합상품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과열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혈 마케팅 경쟁이 지속되면 품질 및 서비스 투자에 들어갈 비용이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며 “무선통신 업계에서 이미 겪었던 악순환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선 초기에 시장 질서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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