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유통망 체계 재정비 나서

2010-04-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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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적소 대리점 재배치 등 효율성 중점...직영점 비율도 확대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책방안으로 유통망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전국 유통망 관리에 뿌려지는 비용이 점점 늘어나 이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ㆍSK텔레콤ㆍLG텔레콤은 통신서비스 유통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적재적소에 대리점을 재배치하고 직영점을 늘리는 등 유통망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이통3사의 대리점과 판매점을 포함한 유통망은 전국적으로 1만6000~2만여 개에 달한다. 이통3사는 지금까지 대리점 매장 수 증대를 통한 유통망 확대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이에 따른 과열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이통3사는 직영점 비율을 점차 늘려 대리점의 과잉 마케팅 활동을 견제하고 결합상품 판매 확대를 위한 전문 인력을 배치,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KT는 유통자회사 ‘KT M&S'를 통해 120여개에 달하는 전국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 확보의 최전선인 대리점과의 관계유지도 중요하다고 판단, 직영점의 비중을 급격히 늘리지는 않고 있다.

KT는 지속적인 직영점 확보로 본사의 정책을 신속하게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결합상품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직영점을 통한 판매 활성화도 노리고 있다. 향후 직영점을 통해 대리점에도 이를 전파, 중장기적으로 전체 유통망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판매자회사 ‘PS&마케팅’ 설립 후 7월 현재 30여개 직영점을 확보했다.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SK텔레콤의 대리점은 23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직영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마케팅 소모전을 줄이고 자사 결합상품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단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수도권과 지방대도시 등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직영점을 세우고 향후 서비스 판매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일찌감치 경쟁사보다 직영점 운영에 적극 나서 현재 수도권ㆍ광역시ㆍ 대도시 등 주요 거점에 500여개 직영점을 갖고 있다.

LG텔레콤은 직영점을 영업 체계의 중심에 세워 대리점과 균일한 가격으로 단말기를 공급ㆍ 판매하고 있다. 단말기 수급이나 단가 측면 등에서 직영점과 중소대리점의 차이가 없어 대리점 간 경쟁에서 오는 손실을 없애는 등 효율적으로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경쟁 과열로 각 사마다 재무 실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대리점을 통한 무분별한 마케팅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통사들이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보다는 직영점을 통한 결합상품 수익성 강화, 유통체계 재정비 등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체질개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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