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만대, 춘천 진입로.본선도 '체증'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이후 첫 휴일인 19일 고속도로 이용객들은 그동안 불편을 겪었던 접근도로 뿐 아니라 본선 구간도 군데군데 교통혼잡이 빚어지는 데 눈살을 찌푸렸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18일부터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한 유입차량은 9만여대로 이 가운데 20∼30% 가량은 춘천 도심으로 곧바로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춘천으로 진입하는 접근도로는 여전히 공사 중이거나 30분 가량 소요되는 먼 거리여서 큰 불편을 겪었다.
게다가 고속도로를 타고 춘천으로 향하는 나들목 구간의 이정표도 아직 말끔하게 정비되지 못한 탓에 이용객의 혼란이 가중됐다.
회사원 강모(36.경기 화성시)씨는 "춘천으로 진입하는 나들목 구간의 표지판이 명확하지 않아 무작정 남춘천 IC로 진출했다"며 "더 큰 문제는 접근도로가 편도 1차의 굽은 도로로 연결돼 있어 춘천 도심까지 30여분 이상 소요됐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문제 탓에 상당수 서울∼춘천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1천400원의 요금을 더 내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춘천시내로 진입하다 보니 중앙고속도로 춘천영업소(톨게이트) 일대가 혼잡을 빚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그나마 개통 첫날부터 교통체증이라는 홍역을 치른 춘천영업소 측이 춘천 진입 구간 차로를 기존 6개에서 8개로 늘려 당초 우려했던 극심한 교통대란은 피했다.
하지만 교통혼잡은 요금소와 접근도로 뿐 아니라 본선 도로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장맛비가 멎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자 서울∼춘천 고속도로 통행량이 크게 늘어 춘천 방면 화도 IC∼서종 IC에서 4∼5㎞ 가량 지체와 정체가 빚어졌다.
오후 들어서는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같은 구간 서울방면의 정체현상이 심화되는 등 이용객의 불편은 종일 계속됐다.
결국 서울∼춘천 고속도로 이용요금 5천400원에 1천400원을 더해 총 7천300원의 높은 요금을 내고서도 교통 혼잡을 피할 수는 없었던 셈이다.
문제는 다음 주말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우려했던 교통혼잡과 이용객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관계자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초기인데다 장맛비 탓에 통행량 분석이 쉽지 않다"며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다음 주말이 이용객 불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춘천의 기대는 현실화했다.
춘천의 대표 음식인 닭갈비와 막국수 음식점은 수도권 등지 손님이 평소 주말과 휴일보다 눈에 띄게 증가해 '닭갈비.막국수 로드'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춘천에서 닭갈비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54.여)씨는 "고속도로 개통 이후 평소 주말.휴일보다 손님이 20∼3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이용객인 김모(41.여.서울 용산구)씨는 "장마 뒤 맑은 날씨가 이어져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으려고 달려왔다"며 "일부 구간에서 지체와 정체가 빚어졌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아 만족한다"고 말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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