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가 법안처리 저지를 주장하면서 단식농성에 돌입, 여야 대치정국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당장 미디어법에 대한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요구 중인 한나라당은 ‘급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 내 이견에 대해 반색을 표하면서도 단식농성 등으로 법안처리 저지에 ‘쐐기’를 박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소집과 관련, “참석하게 된다면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김형오 국회의장에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요구했으며 김 의장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 등 ‘친박(친박근혜) 끌어안기’로 정국경색 돌파에 고심 중인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 여권 핵심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소속 한 중진의원은 “당장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처리에 지장이 있는 것은 물론 친이-친박 갈등 봉합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결과적으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직권상정 명분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그는 지난 15일에도 미디어법과 관련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여야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이번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더욱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제1야당 대표의 단식 농성은 지난 2003년 당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이후 처음이다.
정 대표는 또 미디어법 문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전격 제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사되면 여권의 직권상정을 만류하면서 시한을 정하지 말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미디어법의 해법을 찾자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표결처리 반대를 표명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 뜻을 받아들인 것을 환영한다”며 “김 의장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직권상정 시도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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