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테러 기승으로 인터넷 보안주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는 기업과 기관이 보안을 강화할 경우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수혜 여부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추격 매수했다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9일 코스닥에서 안철수연구소와 나우콤, 어울림정보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넥스지(14.39%)와 이스트소프트(3.98%)도 나란히 뛰어올랐다.
이런 강세는 국내ㆍ외 주요기관 사이트가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전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공격이 다른 사이트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증권가는 인터넷 보안주에 대해 직접적인 수혜를 점치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격으로 기업과 기관이 보안 컨설팅을 크게 늘릴 것"이라며 "안철수연구소는 관제서비스를 통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도 "안철수연구소와 나우콤은 디도스 공격을 막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며 "실제 수혜가 가능한 기업"이라고 전했다.
이에 비해 일시적인 강세로 끝날 것이라며 추격 매수를 자제하란 신중론도 있다.
안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테마주는 재료 소멸과 함께 오른 만큼 떨어지는 게 보통"이라며 "이런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 가운데는 실제 관련 사업을 하는 지 검증되지 않은 기업도 상당수"라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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