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 등 인천 영종지구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종지구에 땅을 갖고 있는 중앙부처와 정부기관이 인천경제청이 사전 협의 없이 개발계획을 임의로 수립했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용유·무의도 일대 30.8㎢에 문화·관광·레저기능을 갖춘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최근 지식경제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개발사업지구에 포함된 IBC-2지역(북측 유수지) 490만㎡를 소유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경제청이 사전협의 절차 없이 부지를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계획안에 포함시켰다며 용유·무의 관광단지와는 별도로 자체 개발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IBC-2지역을 테마파크와 위락 상업단지 등으로 개발키 위해 지난해 1월과 4월 2개의 국내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다.
영종도 미개발지 개발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천경제청은 토지 소유주인 국토부와 준설토 투기장 개발계획과 관련해 그동안 단 한 차례도 협의를 벌이지 않아 국토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경제청과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개발과 관련한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국토부가 개발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통합 개발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지경부가 받아들인 만큼 향후 인천공항공사의 협조를 구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영종 미개발지 개발계획에 포함된 준설토 매립지 일대에 대한 사업도 개발계획 승인이 난 뒤,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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