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대만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차이나(China)와 타이완(Taiwan)의 합성어인 ‘차이완(Chiwan)’ 이라는 신조어가 뜨고 있다.
이들은 양안관계 회복을 통해 세계 경제에서 더욱 높은 위상을 갖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한국에게는 위기가 된다. 한국과 대만의 경제는 수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 특히 중국은 양국의 교역 1위 국가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와 LCD 패널 등 주력 전자산업이 상당 부분 겹치고 있다.
지난 1분기 한국산 LCD 패널의 대중국 시장 점유율은 29.7%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2%에서 16.5%p 하락한 것이다. 반면 대만의 점유율은 35.6%에서 56.5%로 수직상승했다. 한국 제품의 자리를 대만이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근래 한국과 IT산업 경쟁에서 뒤처졌던 대만에게 중국은 ‘천군만마’ 와도 같은 중요한 원군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20억 달러 상당의 LCD 패널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어려움에 빠진 대만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중국의 투자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최근 양측은 ‘양안경제협력협정(ECFA)’ 체결을 앞두고 있다. ECFA가 체결되면 중국과 대만은 상호간의 관세를 인하하고 비관세 장멱을 철페하게 된다. 또 상품.노무.자금의 자유왕래가 보장된다.
마진율이 크게 떨어진 전자부품 산업에서 대만 제품에 대한 관세가 줄어들면 한국은 가격경쟁력에서도 대만에 뒤처질 수 있다.
대만의 첨단기술과 중국의 거대한자본이 결합되면서 양국은 전자부품 산업 뿐 아니라 TV를 비롯한 가전 시장에서도 차이완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LCD TV 시장에서 한국은 지난해 1분기 16.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6.7%에 그쳤다.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55.6%에서 77.5%로 급증했다. 자국 제품에 대한 중국민들의 자부심이 커지고 있는데다 대만 부품기업들이 중국 현지에 진출하면서 한국제품을 밀어내고 있는 셈이다.
대만의 한 일간지는 최근 “대만과 중국의 협력과 체계적인 분업으로 차이완이 IT 강국인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며 차이완 열풍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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